ㅔ는 일하고 나는 도서관에 갔다. 사람이 많고 자리가 없어 마주보는 자리에 앉아서 집중이 안 됐다. 빌릴 만한 책도 없었다. 그래도 박민우의 인도기행을 빌렸다. 대명사 가다가 ㅔ의 전화를 받았는데 어차피 대명사 앞을 지나갔다. 높고 비탈지게 조성되었고 깔린 꽃이 보였다. 길 한쪽이 패여있고 주차된 차가 많았다. 조각공원에 갔다. 하필 축제날이었다. 알고 보니 축제를 엄청 길게 했다. 비가 오고 꽃잔디는 시들고 그래서 멀리 강이 보이고 아기자기하니 붉고 흰 모양들이 볼 만 했다. 비빔밥을 먹었다. ㅔ는 냉면. 그리고 파전. 모두 밍밍했다. 화장실은 건물 밖에 있고 관광객들은 술 마시고 노래까지 불렀다. 정신이 없었다. 노란 우산을 쓰고 조각공원을 걸었다. 길은 진흙이었다. 고인돌도 있었다. ㅔ는 박항서 조형물이랑 사진 찍었다. 강둑을 걸었다. 축제 다른 일정은 없는지 마이크 잡고 노래부르는 사람들만 있었다. 땅콩빵을 샀는데 그냥 그랬다.
저번주였나? 저저번주였나? 산에 가서 진달래가 없다고 했는데 진달래와 철쭉과 연산홍의 구분이 힘들다.
5월4일 토요일 엄마와 동생 ㅇㅇ와 함께 갔다. 생초조각공원, 동의보감촌, 수선사, 대명사. 엄마는 별로 흡족해하진 않았다. 수선가 바위 수준의 계단이 제일 문제였다. 대명사는 차로 지나쳤다. 꽃잔디는 물론 다 지고, 다른 꽃도 별 없었다. 사람들은 꽤 있었다. 비온다는 연휴의 이 안 오는 첫날이라. 춘산식당에서 밥 먹었다. 불고기+생선구이 정식. 맛은 있었는데 양이 너무 많았다.
산청은 자주 간다. 비가 오는데 단성에 있는 강가의 학이재에 갔다. 지붕에 설치미술이 있었는데 작가 이름을 기억할 수 없다. ㅔ가 팜플렛을 들고 와서 이름을 보니 금누리다. 라벤더가 화분에 심겨 들어 올려져 있었다. 흰 장미가 있었다. 산딸기도 먹었다. 수국이 피려고 하는 농원에도 갔다. 이디야에서 커피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