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457

시에나에서의 한 달/히샴 마타르

소설가의 미술기행이다. 시에나파 화가의 그림을 보는 것과 시에나에 가는 것 두 가지다, 그런데 깔려있는 건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아버지의 상실이다. 이슬람이지만 그를 뛰어넘는 것이다. 작가는 본래 리비아 사람이고 시에나는 이탈리아다. 심지어 이탈리아가 리비아를 지배한 적도 있는 모양이다. 리비아는 이집트 옆의, 이집트보다도 좀 큰 나라다. 많이 듣던 카다피가 그 나라 독재자란다. 요즘 상실이란 것에 대해 좀 민감하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난 이후다. 오늘은 아버지 돌아가시고 난 첫 생신. 절을 하고 미역국을 먹고 공원묘지 추모관에 갔다왔다. 동생이 산 미니어처 제삿상을 넣어드리고 다솔사에 갔다왔다. 어머니는 더 못 걸으신다.

책을 읽고 2024.10.06

면도날/서머셋 몸

오랫만에 장편소설을 읽었다. 현대적인 느낌이다. 특히 인물에 집중한다. 나도 일상에서 인물 관찰을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기게 만든다. 근데 누가 주인공인지 모르겠다. 래리가 주인공이긴 한가? 뒷부분의 인도철학에 대한 래리의 긴 대사는 지루했다. 헤르만헤세의 시달타가 생각났다. 종교 철학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어서 그런가. 구도의 길을 가는 래리 때문? 그리스인 조르바도 생각났다. 서술자 나가 인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방식. 서머셋몸이 노년에 구도의 길에 답을 찾고 싶었지 않았을까.2024.10.31.(목) 오늘 독서모임을 하고 나니까 래리가 주인공이라는 것이 인정이 된다. 주인공이 꼭 마음에 들 필요는 없지 않은가. 여튼 작가의 의도는 래리가 주인공이고 다른 인물들은 래리를 위헤 만들었는데 저 ..

책을 읽고 2024.10.04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아서 C. 클라크

수많은 SF들의 원조같은 느낌. 정말 1968년작이란 것이 가장 놀랍다. 결국 스타게이트. 보호하는 어떤 존재는 신이라는 관념일까? 지구의 혹은 인간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 약간 영화 프로메테우스도 생각나는. 근데 역시 여기서도 영화에서처럼 중앙컴퓨터 죽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작가가 나사급이니. 지학 공부 느낌도. 비문학 독해에서 나온 플라스마.

책을 읽고 2024.07.06

60세의 마인드셋/와다 히데키

만사에 자신감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마인드를 리셋하면 좋아질까? 내 귀차니즘을 합리화시킬 뿐일까? 80대 노인들의 몸을 해부하면 거의 대부분 암세포가 발견된단다. 암세포도 정도의 문제이지 그냥 세포라고 봐야하는 걸까. 시간이 많아도 감당이 안 되면서 우울하기만 하다. 책을 다 읽었는데 마인드셋이 안 된다. 아직은 50대인데 너무 빠른가?

책을 읽고 2024.06.27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왜긴. 먹고살려고 출근하는거지. 수도권에 안 살아서 좀 다른 느낌이었지만. 이동성이란 것에 대한 관심으로 읽었다. 사실은 걷기에 대한 책을 이리저리 찾다가 이 책도 걸렸었다. 열정적인 젊은? 나보다는 젊은 학자들이다.  기차 타고 싶어졌다. 내 입장에선 krx나 srt 타고 서울 가는 거지만. 일상에서 걸으려고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잘 실천이 안 된다. 그리고 이유 없이 걷기도 잘 안 된다. 여튼 이어서 레베카 누구였던 여자의 걷기의 인문학을 읽을 것이다. 두 저자 중 한 사람은 의사다. 똑똑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항상 복잡한 생각이 든다. 나머지 한 사람은 서강대 철학과 출신이다.

책을 읽고 2024.06.22

전라도 섬맛기행/강제윤

서점에 갔다가 헌책 파는 데서 골랐다. 누군가에게(사실 이름이 나와있었지만) 저자가 준 책이었다. 시인이다. 섬을 다니면서 취재해서 썼다. 문장이 깔끔하다. 흥미있게 읽었다. 모르는 섬들과 음식들의 세계다. 아기장수 이야기나 수호신인 할망들 이야기가 있었다. 일제시대나 육이오전쟁때 이야기도. 자산어보도 자주 나오고. 일반적으로 가공하는 것과 다른 이야기들이 많았다. 말려서 뒀다가 물에 불려 쓰는 경우가 많은데 보관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깊은 맛이 난다 했다. 해산물을 말리는 경우도 많았다. 번듯한 식당보다 어부의 집 민박이 음식이 좋다했다. 하긴 나는 그정도로 음식에 진심은 아니라서. 섬여행 가고 싶다. 목포에 여행가서 신안을 다녔던 생각이 났다.

책을 읽고 2024.05.06

악인의 서사

읽다 만 책이지만 기록해놓고 싶어서. 의미는 있었으니까. 에스에프 작가들의 아마추어적인 면과 젊은 열정이 느껴지는. 작가 아니고 평론가가 많았지만. 듀나도 있었다. 악인의 서사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만하다. 악에 대한 생각과도 연결되어 있고. 악인에 대해 어정쩡한 경우가 많다. 악도 정도의 문제라고 봐야할까? 세상에도 서사에도 빌런이 너무 많다. 진양도서관에서 빌려읽었다. 중요한 건, 빌런과 안 빌런의 경계가 애초부터 존재하는가이다. 빌런은 성질이고 결국 정도의 문제가 아닌가. 서사를 만드는 사람이 의도적으로 빌런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면 또 다른 문제다. 그 사람이 집어넣은 빌런을서의 요소를 애초부터 있을 것이다.

책을 읽고 2024.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