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백이산. 사실 백이산 정상에 간 건 아니고 둘레길을 걸었다. 그것도 길을 잘못 들어 완전히 한 코스를 다 돈 것도 아니다. 그래도 한 8km 가까이 걸었다. 만천 보 정도. 백이산과 숙제봉이 있었다. 채미정도 있고. 길에 계속 각종 고사리를 소개하고 있었는데 그게 그거 같아 보였다. 돌탑이 많았다. 공룡발자국을 발견한 부부가 열심히 길을 꾸몄단다. 비 온 뒤라 물이 많이 흘러내리고 작은 폭포도 만들어져있었다. 무너져 흘러내린 무덤들도 있고 풀이 무성한 무덤들도 있었다. ㅔ와 함께 이런 낮은 산들이 다니면서 무덤을 참 많이 본다. 엄청 습했다. 땀이 비오듯 흘렀다. 등산복 갖추어 입은 나이든 분들과 꽤 마주쳤다. 얼음골이 식당이었다. 옛날 폐광이던 얼음굴 앞에서 식당을 차려 독점하고 있었다. 얼음골을 보러 온 사람은 그 식당에서 음식을 먹게 되는. 시원하긴 했다. 에어컨이 없어도 서늘했다. 굴이 꽤 깊단다. 종업원 아줌마말로는 거기서 마산까지 정도의 길이라는데. 효성 그룹 창업주 생가에 들르고 서산서원 들르고, 서산서원이 아니고 어계서원인가? 함안에 비석들이 많았다. 거의 인천 이씨라는 말이 보였다. 어계는 조씨 성을 가진 분이란다.
어제 다시 백이산을 갔다. 이번에는 정상까지 갔다. 평이하고 길이도 적당했다. 이번에도 함안역 옆 다리 밑에 차 세우고 그 옆 산길로 올라갔다. 이번에도 허물어진 무덤을 많이 봤다. 사람들과 꽤 마주쳤다. 주로 여자들. 나이 지긋한 부부가 같이 온 경우도 많았고. ㅔ가 철판해물밥을 인터넷에서 찾아서 갔지만 브레이크타임인지 아예 문을 닫았는지 여튼 그 옆 중국집에서 세트메뉴를 먹었다. 나는 짬뽕을 많이 남기고. 짬뽕에 늘 양파가 너무 많이 들었다. 들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