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책장 넘겼다. 뭔말인지 모르겠고. 시를 쓰는 사람의 시론. 아니 평론을 하는 사람의 시쓰기라고 해야할까. 김혜순처럼. 앞부분은 특히 산문인지 신지 헷갈리는 글들. 확실히 문장이고 문단을 이루고 있는데 시같은. 문장이 여기저기 튀는 느낌. 작품론이나 시인론은 좀 낫고. 어차피 내가 요즘 시인들을 전혀 모르니. 그렇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하는 말들이 내내 그게 그거같은. 오규원을 쓰던 시절에서 뭐가 달라졌을까. 각자 다른 색깔일 뿐. 의미나 서사를 해체한다는 것. 해체라는 말이 참 식상하게 들리지만. 제목은 딱 맞는 것 같다. 표면 이야기를 여러 번 하고. 책 표지도 꺼끌꺼끌. 마지막 엔디워홀과의 가상인터뷰 읽다가, 사는 가게와 되파는 가게가 비슷한 비중으로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옷 파는 가게 하나 옷 되파는 가게 하나. 농협하나로마트 바로 옆에 온갖 물건들 되팔 수 있는 가게가 붙어 있는 거다. 그럼 사러 가면서 팔 물건도 들고 가는 거다. 물론 되파는 가게에서 중고를 바로 살 수도 있고. 항상 버리는 게 문젠데 이거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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