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집트

선인장아니면무엇? 2019. 1. 23. 21:35

환율 1135.13 원화 299,674원 264달러 1달러 9, 5달러 3, 10달러 2, 20달러 1, 50달러 2, 100달러 1


갈수록 모든 것이 쉽게 잊힌다. 동남아와 신장위구르를 섞어놓은 듯한.

인솔자가 등산 전문가라는 것. 난 전문가에 엄청 약하다는 것. 근데 왜 문화탐방에 왔을까? 나는 아무것도 전문가가 되지 못 한다.

이집트가 생각보다 밋밋했다는 것, 길에 널린 군인과 경찰의 총까지도. 엄청나게 오랜, 거의 신화의 시대같은 그 시대와 가난한 군부독재의 지금만 있는. 이상한 자동차들. 한식마저도 밋밋한.

나일강. 나른한 돈 많은 유럽인들이 살인을 저지를 것도 같은 잔잔한. 강변의 원주민들. 아직도 식민지 같은, 비둘기 고기. 밸리댄스 반주는 다르부카 연주.

아부다비 공항이 너무 익숙해져버렸다는 것, 그리고 대추야자와 초콜릿만 널렸다는 것, 와이파이가 된다는 것, 그렇지만 난 유투브 몇 개 보는 것 말고는 별로 할 일이 없다는것.에띠드 항공에는 한국 영화가 별로 없다는 것. 화면 높이가 별로 마음에 안 든다는 것.

담배를 피우는 내 룸매. 나일강과 어울리는. 잔잔하고 격정적인. 그러면서 시들어가는. 세상에 김원일이 어릴 때 가정교사였단다.

모래먼지. 신기루.

여자 화장실 앞에 휴지를 든 소년. 얽히는 내 목의 수많은 끈들. 검색대. 몸 수색.

신기루. 우리 눈에 그렇게 보이고 카메라에 그렇게 찍히는 것. 카메라와 우리 눈이 보는 방식이 같기 때문에.그렇게 존재하는 것과 그렇게 보이는 것은 별 문제라는 진부한 말의 적나라한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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