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영화들을 보며 생각한다. 이런 영화도 있구나. 영화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하는. 에로영화는 야한 장면들을 위해서 줄거리가 존재하듯이 이런 영화는 쌈박질 장면을 위해서 줄거리가 존재하는구나. 연기는 하지 않고 쌈박질만 한다. 연기를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기라기보다는 그냥 표정짓는. 단순하고 극단적인 표정. 이런 영화는 쌈박질을 즐기는 거구나 쌈박질이 얼마나 예술적이냐의 문제이구나. 새로운 세계다.
견자단의 캐릭터는 딱 맞는 것같다. 무식하지만 쌈박질 잘 하는. 그러면서 깡패가 아니라 경찰이 되고 싶어하는. 단순하고 애같은. 싸우는 스타일도 한편으론 죽기살기로 한편으론 상대 약올리면서. '야 덤벼', '한 판 뜰까?', '니가 날 이겨?'하는 서열 정하는 애들같은 멘트가 어울리는. 주먹을 많이 쓰고 맨몸으로 덤빈다. 금의위와는 다른 것 같은데 그 다름을 비교해보기 위해서 금의위를 다시 봐야할까? 그럴 열정까지는. 쌈하는 장면만 다시 한 번 볼까?
하긴 이 영화 속의 모든 인물들이 애같다. 특히 조폭들. 하나같이 아직 덜 자란, 중고등학교 머시매들같다. 죽기살기로 싸운다. 의리니 뭐니 하면서 싸운다. 형이니 아우니 하면서 싸운다. 다들 애같다. 쌈 하는 것은 연기가 아니고 다 진짜 같다. 정말 피투성이가 되고 온갖데가 다 부러지게 싸운다.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특히 팔다리가 젓가락같은 여자배우가 액션을 다 했다. 자동차 추격신에서의 액션. 근데 누가 자동차 광고 잘 봤다더니 정말 그렇기도 했다. 특히 랜드로바. ㅔ말이, 남자들의 로망이라는.
결론적으로 나름 재밌었다. 견자단도 나름 괜찮다.
'영화를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와 함께 여행하는 방법 (0) | 2016.11.01 |
---|---|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0) | 2016.10.30 |
금의위 : 14검의 비밀 (0) | 2016.08.24 |
화피2 (0) | 2016.08.21 |
타이치2히어로 (0) | 2016.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