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택시

선인장아니면무엇? 2016. 5. 26. 09:48

  이란 영화. 내가 봤던 이 감독의 영화는 '하얀 풍선'과 '오브사이드'. '하얀 풍선'은 착하고 예쁜 영화였는데 잘 기억이 안 남. 금붕어가 나왔나? '오브사이드'가 훨씬 인상적인 영화였다. '택시'에도 금붕어가 나온다. 이란 사람들의 소망 뭐 그런 것인 모양이다. 여튼 택시가 제일 좋다. 실험적이고 무심한 듯 깊이가 있다.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서부터 각본인지 알 수가 없다. 아님 다 각본인가? 그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각각의 에피소드가 상당히 메시지나 상징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초반 환자를 태웠을 때의 핏자국은 뒷장면에 없어졌다. 영화의 시간이 실제 촬영의 시간은 아니라는 것이다.

  카메라는 세 대. 차 앞을 비추는 것, 운전석을 비추는 것, 조수석을 비추는 것. 거기에 조카가 들고 있는 카메라가 하나 더 있다. 정말로 영화는 카메라가 보는 만큼이란 것이 강하게 느껴진다. 카메라가 꺼지면서 영화도 끝난다. 조카는 진짜 감독의 조카일까? 영화의 대한 메타-영화적인 느낌도 강하다. 조카가, 돈 주운 넝마주의 소년에 대해서 화를 내는 부분은 감독의 자의식이다. 영화에 무엇을 담고 싶은가,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다. 옛친구의 영상을 보고 이야기를 하는 장면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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