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오노 나나미의 역사서를 읽었다. 다른 역사서와는 좀 다르게 약간 소설처럼 되어있지만.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꼼꼼히 읽지 않았지만. 참 나는 집중해서 꼼꼼하게 책을 읽지 못한다. 내가 읽은 시오노 나나미는 '남자들에게'와 '나의 인생은 극장에서 시작되었다' 에세이 두 권이다.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소설은 아니고 실제 콘스탄티노플 함락에 대해 기록했거나 기록에 남아있는 인물들의 행적에 약간의 소설적 상상을 더한 것 뿐이므로 거의 소설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등장인물은 남자밖에 없다. 엑스트라나 잠시 언급되는 인물은 여자도 있지만 기록과 관련되는 인물은 다 남자이다.
약간 함락당하는 인물의 시각이다. 투르크인은 다소 야만인으로 그려진다. 소년을 성적인 대상으로 사랑하는 것이 야만적인 것이라면 말이다. 정복한 도시를 약탈하고 기독교도 소년들을 전쟁기계로 만드는 것이나 전쟁포로를 노예로 팔아먹는 것. 뭐 그 당시 누구나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담담한 어조로 객관적으로 쓴 것 같다.
여튼 이 책을 읽으면서 이스탐불과 터키, 그리고 지중해 부근 나라들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지난 겨울에 갔다왔던 발칸반도에도. 세르비아는 안 갔지만 세르비아, 그리고 보스니아, 헝가리, 그리스, 제노바. 그리고 무엇보다 베네치아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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