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

선인장아니면무엇? 2020. 8. 3. 21:00

물의 모양이란 뜻? 약간 인어공주를 뒤집은 듯도 한. 생각보다 그저 그랬다. 약간 판타지. 흑백 아닌데 흑백같아 보이는. 냉전체제의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 경쟁, 흑인 차별, 동성애 차별 등이 모두 같은 맥락으로 이어지는. 팝아트 느낌이라고 하긴 그런가. 시대가 그 시대인지 인물들의 외모에게 그런 느낌이 난다. 여주 맡은 배우가 제인 오스틴의 '설득'의 여주다. 예쁘지는 않지만 특히 이 영화에서는 여성스러움이 강조된다.

사랑은 모양이 규정짓지 않는다는 말일까. 정상과 비정상, 인간과 인간 아닌 것을 구분짓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대척적인 인물이 리처드라는 군인일 건데 사랑에 있어서도 완벽하게 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장군과 나누는 대화에서 북한을 언급하기도 하고 부산 전투를 들먹이기도 한다.

내가 좀 괴물 같아 보일 때가 있다. 울퉁불퉁한 얼굴, 눈 밑의 깊은 주름. 허옇게 풀풀 날리는 머리칼. 볼록한 배. 양서류 같아 보이는 이 인어인지 아닌지를 박사는 아름다운 생물이라고 한다. 여주는 사랑에 빠진다. 중요한 건 의사소통의 문제였을까? 말을 하지 못 하는 여주가 수화로 괴물과 의사소통 하는 것. 의사소통이 되고 감정을 가지는 것. 이것이 인간의 조건 혹은 사랑의 조건일까. 여튼 내가 괴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고 누구든 괴물일 수 있는지도. 아름답다는 것과 괴물인 것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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