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유람선 터미널에서 배 타고 갔다. 터미널 앞에서 도시락 먹고 탔다. 총무라서 물 샀다. 얼음물도. 배는 단층으로 작고 바닷물이 튀고. 수평선이 눈높이에 있었다. 무더웠다. 청바지는 답답하고 스립온은 뒷꿈치가 아프고 양말은 자꾸 벗겨졌다. 양산 대신 쓰고 다닌 우산은 잘 펴지지 않았다. 해당화가 한두 송이 피어있었고 커다란 열매가 더 많았다. 머리 모양의 작품 여러 개. 멀리서 보는 게 더 나았다. 무슨 아이크림이었고 녹색이 약간 섞인. 너무 빨리 녹았다. 차장님과 좀 친해졌다. 차장도 술 잘 마신다. 아니면 처음이라서 그런 건가. 부장샘은 여기저기 우릴 끌고 다니고 교장샘은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내가 얻은 건 오랫만에 좀 걸었다는 것. 윤이상기념관도 갔었다. 모든 것은 저항에 갇다 붙이는 체육샘. 말 그대로 기념관. 음악에 대한 조예가 없으니 별 의미 없고. 그냥 사진들과 악기 등 감상했다. 유치환, 김춘수, 적혁림과 같이 찍은 사진. 총무 하기 우울했다. 계속 술을 마시려는 ㄱ씨를 비롯해서 급식소 사람들은 솔직히 짜증났다. 특히 ㄱ씨는 아들 ㅎ가 계속 겹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