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작품집. 오랫만에 좋은 단편들을 읽고 싶어 샀다. 처음에는 신선하고 좋았는데 후반에는 읽어치우기 위해서 읽었다. 김연수 소설은 이장욱의 소설과 다르다. 이장욱은 더 건조하고 지적이다. 김연수는 더 감성적이다. 김연수의 소설에는 심연을 느끼는 인물들이 나온다. 그 심연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인 경우가 많다. 소설가의 시각에서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심연은 글로 쓸 수 없는 것이지만 은연중에 소설은 그 심연 속에 들어와있다. 이는 심연이기 때문에 알 수 없는 어떤 것이 되기도 한다. 터널에서 정말 죽은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는지, 아버지는 정말 그 소설을 읽었는지, 이 바이올린은 왜 다시 내 손으로 돌아왔는지.
여러 인물들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 누나와 어머니, 동욱과 남편, 소설가와 또다른 소설가와 노무현대통령.
'책을 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이라는 짐승이 사는 움막/조정인 (0) | 2014.04.21 |
---|---|
팔레스타인에 물들다/안영민 (0) | 2014.04.19 |
영원한 귓속말 (0) | 2014.04.07 |
레닌이 있는 풍경/이상엽 (1) | 2014.03.30 |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0) | 2014.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