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여행생활자/유성용

선인장아니면무엇? 2023. 7. 28. 09:49

  내가 이 책을 읽을 때 나는 블로그를 하고 있지 않았던 모양이다. 내 여행책 역사의 원조같은 책인데. 훈자를 알게 했던 책이다. 이 책은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여행기와는 다르다. 나는 소설가의 여행기를 좋아하는데 이 책은 문장들이 시와의 경계에 있다. 문장이 담고 있는 것이 그렇단 말이다. 분명한 의미의 전달보다 꿈 속을 헤매는 듯 하다. 이 책 속의 문장 같이 말한다면 세상의 끝을 헤맨다고 해야할까. 티벳의 세라 사원의 토론이 인상적이었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때는 가만히 앉아있으면 된다는 등의 내용에 밑줄이 처져 있다.

  운남성, 티벳, 인디아, 스리랑카, 네팔 그리고 파키스탄이다. 길기트라는 이름을 자꾸 만나게 된다. 

  너무 고생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몸이 너무 괴롭다. 골병 다 들었을 것 같다. 마음 때문에 길을 나섰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쯤은 젊음도 스러져 나 비슷한 나이가 되어 있을텐데. 여행작가들, 유튜버들과는 다르다. 먹고살기는 해야할 것이다. 먹고사는 것은 딱 그정도의 의미밖에 없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냥 터벅터벅 걷는 것이 여행이고 생활이고 인생이라는 것. 누구나 자기가 선택한 삶은 사는 것이니까 그 내용이 무엇으로 어떻게 채워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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