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몬순

선인장아니면무엇? 2016. 3. 18. 08:45

오랫만에 시집을 읽었다. 한국, 중국, 일본 시인들의 합작시집이란다. 동아시아 공동체 의식이 강했고 특히 일본은 위반부 등 한국에 대한 자국정부의 태도와 원전에 대한 비판 의식이 강했다. 한국 시인은 고형렬, 나희덕, 김기택, 심보선, 진은영. 이 시인들의 시도 시인 자신의 개성보다는 보편적인 성격이 강했다. 세월호 등의 문제에 대한 시도 있다. 한국시인의 시도 다른 언어로 번역해 놓으면 일본이나 중국시라고 해서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것 같은, 번역하기 쉬운 시들같은 느낌이다. 말의 아름다움보다는 삼국에 통해야한다는 생각이 더 강해서 그런가? 요즘 시를 주지적이라고 할 수 있나? 주지적이다, 주정적이다는 말이 옛날 방식의 분류일지 모르지만, 언어의 아름다움도, 감각적인 아름다움도, 정서의 빛깔도 별 없는 주제가 강한, 그런 시들이다. 그래서 그냥 그렇다. 진은영의 '그날이후'가 인상적이었다. 세월호에 희생된 한 여고생의 목소리로 쓴 시다. 정태춘의 노래 하나가 떠올랐는데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다. 지하셋방에서 불타죽은 남매의 목소리로 된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