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엄기호다. 그래도 읽을만하다. 특히 이 책은 졸업한 우리반 아이들, 조카 동현이 승현이, 그리고 ㅔ의 아들까지. 좀 더 잘이해하고 싶어서 읽었고 도움이 되었다. 특히 나도 기성세대의 '성장'이란 잣대로 이 아이들을 바라본다는 것. 삽질과 열정의 사이를 파악하기 못하고 있다는 것. 사회적으로 가치있다고 인정되는 일이면 열정이고 아니면 삽질. 근데 삽질의 본질이 유희라면 삽질이 훨씬 즐거운 일이다. 그 즐거움이 목적인 일들. 최소한의 생계만 유지하고 삽질하고 살아도 되면 제일 좋지 않나. 삽질이 아무 가치 없다고 누구도 잘라서 이야기할 수 없지 않나. 이 책 뒤에 읽기 시작한 두 권의 책은 실용주의적인가? 특히 메모에 관한 책. 이 책 저자가 적고 있는 메모는 삽질인지 열정인지 잘 모르겠다. 삽질은 안 하는 종류의 사람인 듯. 특히 블로그 조회수로 그 성과를 따지는 걸 보면.
마지막 부분이 다시 교실에서 였는데 막막하다. 늘 이런 책을 읽으면서 내가 들어가는 교실을 떠올리는데 나는 그 교실에서 막막하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이 전혀 지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데서 오는 막막함인데 사실이 그런지, 내가 지레 그렇게 생각해버리는지 잘 모르겠다. 언어의 문제. 타자의 언어. 아이들이 진지하게 말하게 하고 싶다. 고집을 부리고 억지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방어막부터 치는 아이들. 그 방어망을 걷어내지 못하는 나.
여튼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시작하는것. 어떤 잣대로 비판하면서 시작하면 안 된다는 것. 특히 도덕적인 잣대. 도덕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 가장 문제인 것은 서열. 그 서열에 자기를 집어넣는 것.
'책을 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움의 공동체/손우정 (0) | 2016.02.28 |
---|---|
대통령의 글쓰기/강원국 (0) | 2016.02.23 |
동유럽-CIS 역사 기행/유재현 (0) | 2016.02.14 |
심야식당1~15 (0) | 2016.02.06 |
창비2015겨울 (0) | 2016.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