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토요일부터 여행이 시작된다. 우울하다. 000과 일곱 밤을 자야한다. 내가 왜 이 여행을 간다고 했는지 후회하고 있지만. 사실 다른 선택도 없었다. 문제는 나 스스로 여행을 기획하지 못한다는 것.
여행사에 준 돈 : 288만원
가이드에게 줄 돈 : 90유로
KTX 타고 간다. 진주역에서 서울역. 서울역에서 공항으로. 진주역에 새벽 6시 집결.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유럽에 대해 좀 편안해진 마음.
찍고 오는 여행의 허영심은 버리지 못한 상태.
사진 찍기의 불편함. 단체여행의 불편함. 나를 객관적으로 보는 것.
우리나라가 역사적으로 수난을 많이 당했다고 하지만 어찌 보면 어느 민족이나 마찬가지다.
발칸반도에서 자행되었던 비극의 이유는 민족주의와 영토분쟁이다. 인간은 악하기도 하고 선하기도 하다는 것. 또는 악하다 선하다 하는 것이 본질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본 영화 두 편. 생각보다 볼만한 영화가 없었다.
프리지너스
어두운 스릴러물. 휴잭맨과 제이크 질렌할. 제이크 질렌할이 더 멋있다. 지친 형사. 한계와 그 한계 너머와 싸우는.
천사의 몫 : 천사의 위스키
영국영화인 줄 알았는데 여러 나라가 합작했더라. 여튼 미국영화와는 다른 유머와 따뜻함은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