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신의 소설 중 유일하게 읽은 소설이다.
이런 종류의 소설(등반 등 극단적인 체험과 관련된)을 잘 읽지 않는데 교과서에 조금 언급이 되는 바람에 의무감으로 샀다가 아무 생각 없이 읽었다. 좋았다. 왜 이런 일을 하는지, 이렇게 높고 위험한 산에 오르는지 이해가 됐다. 우리의 삶이 그 사람들의 삶보다 특별히 덜 위험하거나 덜 무모하지도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수많은 삶 중에서 결국 선택일 뿐이다.
7일의 시간이 끝났을 때 이게 삶의 어떤 봉우리도 오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데 읽고 난 뒤 나도 잠깐 그런 느낌이 들었다. 잠깐이었지만.
소설을 써내는 능력이란 건 대단하다. 이렇게 삶 가까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대단했다. 뒤에 약간 도사 같은 부분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뭐 한번씩 삶이란 이런 거야 하는 식으로 도사같은 소리를 하는 시간이, 혹은 그런 식의 생각이 필요하기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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