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제목이 이건지는 잘 모르겠다. 제목이 안 어울린다. The exception인가? 예외라는 뜻? 여주가 남주에게 당신은 예외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긴 하다. 니체의 책이 나온다. '선악을 넘어서'라는 제목의. '스윗 프랑세즈'가 생각났다. 독일군 장교와 점령지의 미망인 비슷한 여자가 남녀 주인공인 것. 여자가 행동하는 인간인 것. 남자의 갈등. 이 영화에서는 남자가 그 갈등을 극복한다. 스윗 프랑세즈가 더 정교한 영화인 듯. 그런데 이 영화는 희망적인 엔딩이란 것이 좋긴 하다. 남주가 거의 레슬링 선수 같다. 덩치나 걷는 모습이나 얼굴 생김새나 표정이나 정말 독일군 장교같이 느껴진다. 여자는 어디서 봤더라? 가슴 강조된 드레스의 '신데렐라'? 영화가 15세라고 봤는데 노출이나 성적인 장면은 좀 있었다. 남자 주인공, 여자 주인공, 폐위된 빌헬름 황제 부부, 게슈타프 모두 갈망들이 다르다. 남주도 가난한 민중이었고 그래서 황제에 대해 반감을 가질 수도 있지만 잔인한 나치에 충성할 수 없어 고민한다. 군인이 조국이 아닌 무엇에 충성해야 하는가의 문제. 이런저런 영화들에 나오는 주제이다. 조국은 무엇인가, 조국이 여전히 남아있는가고 묻기도 한다. 이 영화는 로맨스가 아니니까 여주니 남주니 하는 것도 맞지 않은 것 같다. 황제는 사운드오브뮤직의 대령이고 나이브스 아웃에도 나왔던 것이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