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다 말다 했다. 바다가 아주 가까웠다. 낚시하는 사람도 보였다. 잠시 비 오지 않는 틈새에 골프 치는 사람도 있었다. 바로 옆이었다. 두 번째 가봤는데 이제 가는 길을 확실히 알겠다. 남해읍 지나 남면에 있었다. 건너편이 여수란다. 해저터널이 생길 거라는 말도 있다. 저번과는 달리 독채였다. 이층인데 천장이 높았다. 계단을 비롯해 깔끔했다. 바닥에 누구의 것인지 모를 흰 머리카락이 있기도 했지만. 어두웠다. 비가 와서 그런데 조그마한 게들이 풀밭까지 심지어 베란다까지 올라왔다. ㅐ샘의 아들이 같이 왔다. 바로 옆의 골픔장 부근을 산책하고 저녁은 뷔페에서 먹고 아침은 컵라면을 먹었다. 뷔페의 스테이크가 맛있다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통 뷔페보다는 좀 고급이라는 느낌이었지만 난 뷔페는 역시 그저그렇다. 가족들이 많이 왔다. 난 왜 돈 있어 보이는 사람에 대한 은근한 반감을 항상 가질까? 독채는 처박혀있는 것 같은 느낌은 좋았지만 어두워서 좀 답답했다. 글쓰는 작업 같은 걸 하려면 뭔가 다른 것이 필요하다. 어메니티가 다 없어졌는 줄 나는 몰랐다. 실수이긴 하지만, 혹은 자지 않고 올라오고 싶다는 마음도 있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칫솔과 치약을 안 가져갔다. 샴푸니 린스니 바디페이스 비누 등은 바의 형태로 있었다. 비싼, 나 같은 사람은 남 덕에 그냥 하룻밤 자고 올만한 정도였다. 내겐 너무 비싼, 가성비 높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