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청암에 있다. 삼성궁에서 악양으로 넘어가는 재다. 남명 조식이 넘어가서 지쳐서 돌어온 고개고 거기에 있는 정자 회남정이라는데, 그 때는 지금보다 길이 훨씬 더 험했을까 아니면 남명 조식 선생이 체력이 영 약했을까? 지금은 임로였다. 시멘트길과 흙길이 넓게 만들어져있었다. 삼성궁에 사람이, 아니 차가 엄청 많았다. 회남정 앞에서 밑을 내려다보면 악양 뜰이 보인다. 그보다 앞쪽에 ㅔ 아는 사람 고향집이 있다는데. 회남정 옆 화장실은 발로 벨브를 밟는 식인데 막힐까봐 겁먹지 꾸욱 길게 누르면 내려간다. 내 앞 사람은 겁 먹었던 모양. 회남정 앞에 섹소폰과 북과 심블즈로 트로트를 연주하는 머리긴 도인 차림의 음악가가 있다. 회남정에서 돌아서 다시 삼성궁으로 왔다. 가을날 숲길에 들떠 감당 못 할 도토리를 줍는 가족들이 있었다. 싸락밤은 이미 누가 주어가고 없었다. 왕복 12km정도. 2만보 넘게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