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자의 집, 청소. 죽은 자의, 집 청소가 아니고. 사람도 죽으면 그냥 고기덩어리이다. 상해가는 고기덩어리. 물이 나고 냄새가 나는. 얼룩을 남기는. 자살한 부부의 침대 밑의 두 자루 칼. 고독사란 말은 역시 맞지 않다. 고립사? 또는 요즘은 동거고독사도 있다는데. 늙으면 정신도 늙고 나 아닌 존재가 된다. 또는 나라는 존재는 변화의 한 과정이었을 뿐인지도. 그 때의 나를 나라고 생각했을 뿐 나는 존재하지 않는지도. 읽으면서 내가 죽으면 내 집이 어떻게 보일까를 생각하게 됐다. 정리정돈하고 청소 좀 해야겠다.
소재가 워낙 독특하니까 글을 좋을 수밖에 없는데 사유의 정도는 완전히 일반인은 아니지만 아직 작가는 아닌 듯. 이 책도 ㅈㅇㅅ샘이 권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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