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미타산

선인장아니면무엇? 2017. 6. 4. 20:23

  네비에는 미타산이라고 나오지 않았고 미타산불락산가? 나왔다. 무시하고 ㅔ가 인터넷에서 본 유학사를 찾아갔다. 유학사 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등산로 입구를 찾을 수 없었다. 엄청 가파른 길인지 아닌지를 올라갔다. 가다가 죽어가는 대나무 숲을 지났다. 바닥에 죽순이 솟아있기도 하고 마디진 뿌리가 지나가기도했지만 대부분은 시커멓게 죽어있었다. 힘들게 올라가다 보니 갑자기 찻길에 나왔다. 미타산불락산가? 팻말을 보았다. 찻기를 좀 걸어 다시 산길로 올라갔는데 무난했다. 그렇지만 완전 저조한 내 체력으로는 그 전까지에 이미 힘이 빠진 나는 허덕였다. ㅔ는 잠시 서서 교관같이 나를 바라보기도 했지만(그런 의도는 아니지만 인상이 그런데다 선글까지 쓰고 있으니) 빠른 걸음으로 앞서갔다. 갈림길이 자꾸 나타나고 안내 팻말은 딱 한 번 있고 산악회들이 나무에 걸어놓은 헝겊들은 완전히 빛이 바래고 시커멓게 변했고, 이 길일까 저 길일까 계속 판단하며 걸어야 했고 결국 수풀 수북한 곳에서 포기하고 돌아왔다. 인터넷에는 왕복 네 시간 걸린다고 했는 우리는 이미 두 시간을 걸었고 정상은 커녕 전망바위도 안 복이고. ㅔ는 나에게 계속 산딸을 따주었다. 처음엔 이런 식으로 나를 구슬러서 정상까지 데려 가려는 생각같아 보였지만 오는 길에도 자꾸 따주었다. 한 번씩 ㅔ가 나에게 정말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산딸 많이 먹었다. 알이 작고 시지만. 오디도 먹었다.

  돌아오면서 의령에 가서 인터넷에 있는 밀면집에 갔는게 정말 맛 없었다. 특히 비밈면. 다른 방송 사진은 그렇다 치고 수요미식회 사진이 걸려있는데는 배신감이 느껴졌다. 나만 맛이 없나?

  여튼 걸어서 만족한다. 워낙 내가 운동을 안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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