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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연

선인장아니면무엇? 2016. 7. 14. 08:53

  극장에서 보고 다운받아 다시 봤는데 재밌다. 그때는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 좀 이해가 된다. 풍소봉의 얼굴도 확실히 인식이 된다. 그리고 중국의 무협영화는 확실히 하나의 장르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경지를 이룬. 천하, 백성, 의라는 것에 대한 중국인들의 기본적인 정서가 있다는 생각도.

  본래 영화 제목은 홍문연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초한지라고 한 것은 대중성 때문일 것이다. 확실히 이 영화의 제목은 홍문연이다. 홍문연을 중심으로 사건은 꺾이며 홍문연이 끝난 뒤에도 유방은 이제부터 진짜 홍문연이라고 한다. 사실 홍문연에서 둔 바둑의 수에 모든 것이 있는 것이다. 장량이 말한 한 칼의 수도 마찬가지다. 이는 유방에게도 항우에게도 모두 적용되는 말이다. 범증에게까지.

  여전히 영웅의 이야기이다. 책사들이 영웅들을 장기의 말처럼 다루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항우는 범증이 없어지니 완전히 성질 급한 인간으로 돌아가버렸다. 유방의 어짐은 정말 사람을 믿는 것이고 진정한 어짐인가? 내가 보기에 이 영화의 주인공은 유방이다. 유방을 중심으로 유방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해야한다. 유방이 기본 줄거리다. 항우는 너무나 뻔하게 보이는 유형의 영웅이고 유방은 다르다. 상당히 복잡하다. 책사들도 한 쌍이고 영웅들도 한 쌍이다. 범증이 한 말처럼 거울처럼 존재하는 상대가 있을 때 내가 규정된다.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가. 엎치락뒤치락. 범증의 마지막 패 때문에 유방은 측근들을 다 죽였는데 항우는 끝까지 우희와 함께 했으니 항우가 이겼다는 말인가? 그래서 장량이 두는 바둑의 마지막 수가 항우의 위패 옆에 우희의 위패를 세워두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