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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품격의 장동건 캐릭터에 대해서

선인장아니면무엇? 2012. 6. 6. 11:17

드라마를 꼼꼼하게 지속적으로 보지를 않기 때문에 내 이야기는 한계가 있다.

 

  처음에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사랑하는 여자가 있으면 그 여자와 육체적인 접촉을 갖고 싶어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남자의 심리라고 생각했다. 그 여자에게 그런 식의 심리적 에너지가 쏠리기 때문에 다른 여자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것은 그 여자와의 관계에 얼마나 진전이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진전이 많이 된 상태면 에너지가 많이 쏠리기 때문에 그 여자와의 관계에 대한 욕망이 강할 것이다. 하지만 지지부진하다면 그 남자의 생활 전체에 있어서는 주위에 널린 다른 여자들에게로 에너지가 분산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로멘틱드라마라는 것이 가지는 한계이다. 로멘틱드라마는 궁극적으로 1대1의 남녀관계를 전제로 한다. 그렇지만 우리 삶이란 것이 그런가. 어떤 사람과 애인관계라 할지라도 직장에서 길거리에서 다른 사람에게 시선이 가지고 은근한 욕망을 품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것을 배신이라고까지 떠들 일도 아니다. 인간의 마음은 아메바처럼 늘 다양한 모양으로 움직인다. 100%의 변함없는 정절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로멘틱코메디를 지향하면서 태연히 삶의 본모습을 보이는 남주인공을 만들어내려니 부자연스러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장동건의 이미지는 쿨하고 멋있다기 보다는 약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여성에 대한 심리에 있어서 잘못 발달한 불안한 남자로 보이는 것이다.

  여자와 자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남자가 짝사랑하는 여자의 몸에 대해서는 설렘, 자극이 있을까? 뭐 특별히 다른 자극이 아니라 그냥 여자의 몸에 대해서 느끼는 자극일까? 당연히 사랑하는 여자의 몸과 그렇지 않은 여자의 몸은 다르겠지. 하지만 그건 결국 정도의 차이일 뿐일 것이다. 하긴 사랑이란 것이 실체로서 존재하느냐의 문제가 먼저이기는 하지만. 사랑도 정도의 문제. 애매한 그 상태를 두루뭉실하게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닐까. 그러므로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에 대해 심리적이든 생리적이든 욕망이 비교적 강하게 존재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