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단지 자유로워지고 싶은 뿐이다. 자유로워지는 법을 모를 뿐이다. 버리는 법, 비우는 법을 모를 뿐이다. 난 단지 내가 내 삶의 주인이고 싶은 뿐이다. 감정노동 안 하고 살고 싶을 뿐이다. 나는 단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고 싶을 뿐이다. 내 글의 주인이고 싶다. 글 자체가 나이고 싶다. 그럼 글을 이런 데 쓰고 있으면 안 된다. 여기에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글을 남에게 보이고 싶은 것이다. P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혹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힘을 얻고 싶은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도 힘을 주지 않는다.
난 더이상 글을 객관적을 볼 능력도 없다. 글을 써낼 자신도 없다. 뭔가를 열심히 해야하는데 뭘 열심히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쓰나마다나한 글을 오늘도 쓴다.
학교에만 오면 온몸이 굳어지는 느낌이다. 교무부장만 보면 그렇게 되는 것같다. 교무부장은 내가 해야할 일을 상징한다. 교무부장도 노예다. 무엇의 노예인지 모르는 노예이다. 딱히 교장이나 교감의 노예도 아니다. 무엇의 노예인지 모르겠다.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미워하는 3학년부장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남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남아있다. 이게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겪어왔으면서도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