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순천만국가정원

선인장아니면무엇? 2021. 11. 13. 21:28

감농사가 끝나면 나들이를 가자던 말의 실천이었다. 어머니가 순천을 한 번도 안 가셨고 국가정원을 가보고 싶어하셨기 때문. 타지에서 식당에 가기가 꺼려진다고 해서 진주서 충무김밥을 사간다느니, 난 부근 초밥집에서 포장을 받아가자느니 했는데 결국 엉겹결에 입장권 사고 안까지 들어가 버려 점심이 날아가버리고 소떡 세 개로 넷이서 점심 떼움. 관람차 타고 돌고 달팽이 같은 섬이 올라가고 공연 보고 나왔다. 가을은 화려함은 없었다. 여기저기 허전했다. 물론 두 분이 걸어다니기가 힘들어 구석구석 많이 본 건 아니지만. 가는 길은 오빠가 모교인 순천대 앞을 지나는 구 시가지를 지나오고 갈 때는 쭉 순천IC쪽으로 갔다. 오빠 차에는 내비가 없었다. 하이패스도 없었다. 오빠는 연신 순천을 잘 안다고. 아버지 휠체어를 가져가서 유용하게 어머니, 아버지 같이 이용하셨다. 아버지는 주로 앉고 어머니는 밀면서 의지해서 걷고. 공연은 도립극단. 규모가 크고 연령대도 다양하고, 연륜에서 오는 여유가 보였다. 뱃놀이와 줄타기가 인상적이었다. 줄타기는 초등, 고등 정도 나이의 아이들이었고 뱃놀이는 나이 지긋한 고수들이었다. 마당놀이패들도 어린 아이들이 많았다. 순천 사람들은 역시 흥이 있었다. 관객들이 같이 잘 놀았고 어린 아이들도 땀을 뻘뻘 흘리며 따라다니며 춤을 추었다. 어머니는 언제나처럼 흥이 나서 열심히 손뼉치며 보셨고 아버지는 두리번두리번. 광대 분장 사람들이 번갈아 가며 와서 휄체어에 앉은 아버지에게 인사를 했는데 아버지는 멀뚱멀뚱. 좀 추웠다. 돌아오는 고속도로는 좀 밀렸다. 갈 때도 사고가 있었는데. 사천 앞들식당에서 낙지볶음과 재첩국을 먹었다. 배가 고프셨는지 아버지가 아주 잘 드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