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무라카미 하루키

선인장아니면무엇? 2021. 3. 31. 21:21

무라카미 하루키의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여행기, 라고 할 수 있나? 짧다. 사진이 많다. 부인이 찍었단다. 사진이 마음에 든다. 인터넷에서 부인 사진 한 장을 찾았는데, 생각한 것과 달랐다. 약간 여리고 지적일 거라고 상상했는데 짧은 단발에 좀 남성적으로 보였다. 그 사진밖이라 뭐라 말하기 뭣해고 좀 도전적이고 개성이 강한 느낌. 괜찮은 남자들의 부인을 상상했는데 실제 보고 실망한 경우들이 좀 있는데, 하긴 그런 건 뭘 모를 때, 환상이 남아있던 시절의 말인데. 여튼 사진은 좋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자연이 좋아서 그런가? 하루키를 찍은 사진도 있었다. 프로포즈데이로 번역된 윤년이라는 뜻의 영화가 생각나기도 했다. 그 영화 배경이 아일랜드다. 남주는 아일랜드 남자고. 뭐 사투리가 허접하다고 누가 펴하기는 했지만. 이 책은 위스키 성지순례라는 제목의 책의 개정판이라는데 원래 하루키가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이라고 붙였단다. 그걸 왜 성지순례니 하는 개성 없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출판했을까? 스카치가 스코틀랜드의 라는 뜻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아일리시는 아일랜드의 라는 뜻이란다. 위스키 뿐만 아니라 술을 전혀 모르지만. 여행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