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남해금산

선인장아니면무엇? 2016. 2. 10. 10:48

 이런 것도 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ㅔ는 등산을 하고 싶어하고 나는 하기가 부담스럽고. 그래서 같은 금산을 ㅔ는 등산해서 올라가고 나는 차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우선 가는 길에 어떤 길가 중국집에 들러서 짬뽕을 먹었다. 문언지 낙진지를 위에 올려줘서 대단해 보였는데 약간 덜 익었고 너무 질겼다. 어느 정도 익해야 안 질긴건지. 여튼 양은 많고 국물맛은 전형적인 짬뽕 국물맛이고 면을.... 모르겠다. 배 고파서 열심히 먹었다. ㅔ가 아는 곳이었는데 먹으면서 군산의 그 짬뽕집과 비슷하다고 했다. 해물 양은 더 적지만.

 삼천포대교쪽으로 남해에 들어갔다. 등산 출발지에 ㅔ를 내려주고 나는 차로 들어가는 길로 갔는데, 가면서 본 바다는 바람이 불어 작고 하얀 비늘을 무수히 드러내고 있었다. 주차장 만차에 들어가는데 30분에서 1시간이란 전광판 내용에, 밑에 차 세우고 나오는 차 들어가는 차 세어 보았지만 줄어들 가망 없어, 들어갔다. 좀 지체하다가 1주차장 들어가 2주차장 가는 마을버스(사실은 셔틀) 타고 올라가 25분쯤 걸어 보리암 가서 구경하고, 오랫만에 걸어서 다리가 통나무 같은 느낌. 가파른 등산 코스를 올라와서 역시 보리암 구경하고 셔틀 타고 내려온 ㅔ와 합류. 등산로는 가팔라서, 내가 안 오기 잘했단다. 10년전쯤 애들 데리고 오를 때는 좀 힘들어도 오를만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땐 역시 젊었던 모양. 해수관음이 맨발이었다. 그래서 약간 발가락을 오무리고 있는지도. 그 외 이성계 관련 내용이나 뭐 그런 건 별 관심 없음. 멀리 보이는 바다는 전형적이고 다소 화려한 우리나라 남쪽 바다. 언제나처럼 정물화인데 자세히 보면 움직이고 있는. 유명한 관광지인 건 인정. 완전 이 동네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해도 좀 살았고 또 여기 여러 번 왔던 사람인데 관광객처럼 객관적인 눈으로 보면서 다녔다.

 오는 길은 남해대교 밑에서 거북선이 보이는 횟집에서 회 한 접시. 다른 횟집보다 나오는 음식의 양이 소박. 회도, 매운탕도. 그래서 알맞았다. 반찬 중 새우장(게장 비슷한, 재료가 큼직한 새우인)이 인상적이었다. 맛있다기 보다는 인상적. 살이 탱탱한. 한 네 마리 먹었다. 고구마도 파삭파삭 맛있었다. ㅔ는 소주가 맛이 없다고. 그래도 내가 운전. 진교에서 진주까지. 설연휴라 고속도로 밀릴까봐 국도로 갔지만 그닥 밀리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