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하얼빈

선인장아니면무엇? 2024. 12. 28. 18:02

현빈이 너무 얼굴이 길고 키가 커 서양사람처럼 보여서 처음에는 영 어색했는데 보다보니 나아지긴 했다. 앞쪽에 전투신은 거의 지옥도였다. 회상은 흑백으로 처리했다. 액션 영화는 아니었다. 영웅 영화와는 좀 달랐다. 영웅이긴 한데 고뇌하는 영웅? '누가 우리를 기억해줄까?' 살아남은, 동지들의 목숨을 대신하고 있는. 한번씩 연극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세익스피어 비극? 첫장면. 어두운 배경에 초췌한 모습으로 둘러앉아있는 남자들, 마지막 안중근 사형 장면. 잘 생긴 남자배우들이 얼굴을 포기한 느낌도 들었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음악이 들렸다. 라투아니아에서 러시아 분위기 내고 만주 장면은 몽골에서 찍었단다. 합천 세트장에서도 찍고. 마적 두목은 정우성 맞나? 요즘은 뭘 봐도 '시국'을 생각하게 한다. '척결'이란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우리는 늘 투쟁하면서 살고 있는지도.